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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욱 사진전 "표월지”
標月指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란 뜻의 한자이다.
문득, 손과 달 사이의 간극은 얼마큼이나 될까 궁금해진다.
적어도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는 38만 5천 킬로라고 하니 제법 떨어져있다.
그래서 표월지란 말이 생겨난 것 같다.
삶은 망망대해에 떠있는 한 조각 배와 같다고 했던가?
풍랑을 만나기도 하고 잔잔한 햇살에게 또는 거센 바람에게
노를 맡기기도 하며 힘겹게 건너가는 고해, 그 가운데 만나는 나침반이 표월지다.
이영욱의 찰라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이영욱은 없다.
그러나 어느새 달이 보이고, 달 표면에 가 닿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의 손가락이 달을 향해 있기에 가능한 일이리라.
보이는 것은 헛되고, 헛되다 했으니, “마음 밖” 경치는 구경할 것이 없다.
오늘도 한조각 뜬구름이 모였다 흩어진다.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이영욱의 찰나는 취모검이 되어 나를 도려낸다.
마음, 그곳에 한조각 뜬구름 걸려있다.
咄!
맘갤러리 관장 마니(사단법인 국제선사진영상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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